피부가 건조해져서 휴지를 잡고 문지르는 듯한 기분이 끔찍하다. 여덟시 반에 후다닥 일어나서 바나나 하나를 까먹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열시 근무라서 조금만 잘까하고 삼십 분을 더 잤다. 이러면 더 피곤해지는 게 문제인 걸 알면서도. 눈은 뜰 수 있겠는데 온 몸의 근육들이 끈 풀린 것마냥 늘어져버려서 속으로 엉엉 울며 까만 폴라티를 입고, 빨간 후드를 쓰고, 침대 아래로 철푸덕 두 발을 내딛었다. 온풍기 따위를 밤에 켜놓고 자서 그런거다. 왜 발명한 건지 의문스럽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난로가 훨씬 좋은데.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