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2, 2014

with Rosehip, hibiscus & cherry


기분이 너무 안좋아.
모든 손님들을 웃는 낯으로 대할 수가 없다. 애인 옆에 폭 안겨있고 싶고. 저녁 대신 치아바타를 하나 집어먹긴 했는데 당연히 배고프고. 배가 막 고프다기보다도 춥고 꿀꿀하니 더 먹고 싶고 그렇다. 

언제쯤이면 오락가락하는 기분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길까. 그런 게 생기기는 할까? 그렇게 되면 철이 드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Oct 28, 2014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


기다려야 할 것 같긴 했지만, 전화도 바로 안 받아서 다시 걸었다.
가장 빠른 진료가능일이 11월 중순이더라. 마침 교수님이 봐 주시는 요일이기도 해서 바로 그 날로 하겠다고 했다. 세시 반. 자가진단지 작성해 오라고 한다. 예전에도 갔던 것 같은데 그때도 그랬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예약 날짜까지 내가 버텨낼 수 있을까, 한숨이 나왔다.

드랍지를 내야 해서 나와서 학교로 걸어갔다. 날씨가 참 좋더라. 은행잎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색이 꽤 예뻤다. 완전히 파랗지는 않았지만. 학교 가는 길에는 공원인지 그런 곳이 생기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미술관 커피는 적당히 따뜻하고 맛있었다.

살이 쭉 빠져서, 옷이 딱 붙지 않을 정도의 몸이 되면 이렇게까지 불행한 감정이 증폭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상하게도 오후 내내 무얼 먹지 않아도 배는 별로 고프지 않은데, 저녁만 되면 밥을 먹고 일을 하러 와도 정체 모를 허기가 몰려와서 견딜 수가 없다. 야식 먹는 습관이 질겨진 것도 일을 시작하고 부터다. 밥을 먹어야 하는 다섯 시에는 아무래도 고프지 않은 배가 딱 일곱 시 넘어가면서 꼬르륵 꼬르륵... 일 끝나고 나면 뭔가 먹는데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드는데도 계속 뭘 입에 집어넣고 싶어진다. 월급날 직전이 되면 쓸 수 있는 돈도 별로 없는데 오히려 더 과소비 과식하고 싶은 마음이 함께한다. 

이번 월급날엔, 무조건 헬스 등록해야지. 
그리고 이제부터 눈 뜨면, 무조건 샤워 해야지. 깨끗이 뽀득뽀득.


Oct 9, 2014

다시 휴일이 된 한글날


에는 아침부터 조모임... 전날 새벽 늦게 잠이 들어서 알람을 여러 개 맞추고선 울리면 끄고 또 울리면 또 끄고 누워 있으면서 예민하게 굴다가 씻고 학교 다녀 왔다. 내려오는 길에 하늘색이 균일하고 햇볕도 햇빛도 적당해서 좋았다. 아 햇볓은 좀 따가웠던 것도 같다. 

해바라기에서 포장초밥을 먹었다. 애인이 안 먹어서 생강종지에 잔뜩 덜어낸 버섯볶음도 같이. 돈육숙주덮밥은 종종 양이 많은데 맛있어서 조절이 안 되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10개 딱 정해져서 나오기도 하고 가격도 더 저렴해서 밥 사먹을 때 고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방에 들어오면서 충동적으로 치아바타를 사 버렸다. 걸신들린 것처럼 먹어치웠다. 이러면 늘 죄책감과 거북한 배가 함께하게 되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배출할 방법이 정말 부족하다 싶다. 수영은 이러다가 등록도 못 하겠다 싶어서, 휴일이 지나면 자연대 헬스장에 가 볼까 한다. 뭐 어쨌든 먹고 기분이 잔뜩 나쁜데다가 피곤해져서 알람 맞추고 낮잠을 잤다. 한 시간 자려 했는데 알람 끄고 두 시간 잤더니 아침에는 울긋불긋했던 피부가 꽤 괜찮아졌다. 오래 자면 느끼는 탈진 걸린 느낌은 어쩔 수 없었지만. 

저녁 먹을 배도 기분도 시간도 아니어서, 과일가게에 가서 바나나 반 송이랑 레몬 한 알을 사 왔다. 끈적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깔끔한 편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과도 같은 걸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쓸 수 있을 리가 없으니, 손가락도 빨아먹고 레몬도 먹고. 으 다 먹고 난 지금도 군침이.

일 마치면 안약 넣고, 도전모드 하러 가야지.


Oct 8, 2014

fuck you!


머릿속에 저 말만 계속 맴도는 날. 기분이 바닥을 치는 만큼 나는 터져버릴 것 같아서 조금 걸었다. 몸무게를 잰 것이 화근일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무거웠다. 뺄 살이 많아 다행이라 해야할지. 아 아르바이트 정말 하기 싫다. 와서는 딱히 하는 일은 없지만.



도서관에서 뭘 봐야 해서, 들어가기 전에 점심으로 나온 돈까스를 먹었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이걸 다 먹으면 도서관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짜증나서, 안 먹으려 남겨둔 돈까스와 밥을 마저 우겨넣었다. 스트레스가 풀리기는 커녕 지금까지 속이 안좋아서 더 화가 나는데 대체 왜 이러는 것인지. 아 그냥 다 짜증나 씨발

Oct 6, 2014

월요일에 학교를 안 가게 되었다.


원래도 수업은 한 개 뿐이었지만. 그리고 어제 새벽에 목이 좀 파인 라운드티를 입고 추운 밤거리를 걸었더니 바로 몸이 반응해서 오전 내내 열에 시달렸다. 다행히 코 훌쩍이는 정도에서 그친 것 같아 다행이긴 하다. 조모임도 연기하고, 실험 참여도 안 하고, 이불을 전부 꺼내다가 햇볕에 한두시간 말렸다. 내려다 놓으면서 코를 이불에 대 보았더니 햇볕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곧 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에 월급이 들어와서 기뻐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나가는 돈에 벌벌 떨고, 남은 돈이 적음을 슬퍼한다. 일이 힘든 편은 아니겠지만 급여가 너무 적다. 최저시급은 최저 시급이어야 하는데 내가 최저 시급을 받는 것이 마뜩찮다. 일이 조금이라도 더 생기거나 부담이 되면 이 돈을 받고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하나 싶고. 지금 이 글을 쓰다가 떠맡아 버린 팩스 보낼 일이 생각났다. 보내고 와야지.


Sep 29, 2014

9월 29일


왜 이렇게 기분이 저점에 머물러 있는지. 나쁜 일이 자꾸 일어나는 것도 그렇지만, 내 반응이 굉장히 부정적이기도 하고. 쩝쩝거리면서 먹는 사람이 점심에 옆자리에 앉은 것도, 방에 잠깐 들렀다가 지갑을 두고 나와 다시 방에 다녀온 것도, 길에서 페트병을 데굴데굴 떨어뜨려서 비 맞으면서 쫓아간 것도, 셔틀버스 문 앞에 서 있었는데 못 보신건지 휙 떠나버린 것도.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몸이 예쁘게 마른 것은 좋지만 내가 그렇지 못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배도 안 고픈데 자꾸 먹었던 과거의 내가 밉고, 그냥 현실이 꿈이었으면 좋겠고, 깨어나고 싶고 그렇다. 

참, 용돈도 다 떨어져 버렸어... 시험은 당장 모레에 있고. 이보다 나쁠 수는 없을 것 같다 진짜.

Sep 24, 2014

9월 24일


잠깐이긴 하겠지만 발표가 끝나고, 해야 할 일이 없는 오후라서 심심해하고 있다. 

이번 달은 한동안 주급으로 생활하다가 월급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돈이 금방 떨어졌다. 그나마 다이어트 하느라 이것저것 사먹지 않아서 이 정도지. 학기 초라 자잘하게 돈이 많이 들어간 것 같지만 쓸 수 있는 돈도 줄어들었으니 지출에 신경을 더 써야겠다. 밥을 해 먹기 시작하니까 확실히 식비는 덜 드는데, 집에 들어와서 먹어야 하는 귀찮음/ 때로는 번거로움에 아직 적응 중이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니, 밖에 나와있는 시간도 많고 마주치는 사람들도 상황도 급격히 많아져서 그런지 빨리 피곤해진다. 방학 때 굉장히 늘어져서 생활한 탓도 있겠지만. 방은 학교랑 가까워서 등교시간은 짧지만, 아침밥도 챙겨먹으려 하고 화장을 하다보니 준비시간이 꽤 소요된다. 대중교통으로 회사 가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좀 더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다. 

직장을 잡으면, 원룸 같은 곳에서는 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한다. 좀 더 좁아도 오피스텔이나 레지던스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것이, 학생이라 만만하게 보는건지 내 사생활, 내 공간이란 개념이 전혀 없어서 불쾌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 

빨리 주말이 되었으면, 빨리 월급날이 되었으면, 월급이 들어오기 전에 시험을 보는데 그 시험도 잘 봐야지!


Sep 23, 2014

일이 되는 장소와 그렇지 않은 곳


내가 일하는 서점,

그리고 애인의 빵집.

Sep 22, 2014

하기 싫음


마감 기한이 언제까지, 라고 하면 그 몇 시간 전의 새벽에 자책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좋은 점이 있기에 그렇게 계속 하는 것일까. 미리 끝내놓고 다듬는 행동방식은 나에게는 사치스러운 것인가? 일이 많냐면 보통은 그렇지도 않지만, 벼락치기를 해서 바뀌는 수면패턴과 함께 찾아오는 두통은 결코 좋은 결과물은 아닐 것인데. 그저 한껏 여유부릴 시간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기 때문인 것일까. 

문득 드는 생각은, 내가 내 공부할 것들이나 처리해야 할 일들에 대해 스스로 마감기한을 정해두고 해 본 경험이 대학 와서가 거의 처음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9월 2 2 일


주말에는, 맛있는 것들을 적당히 먹었다. 따로 기록은 안 하기로.

1. 아침은 8시 30분에 일어난 관계로(아니 왜 알람이 안 들렸지? 보통 듣고 끄는데...) 건너뛰고, 카누 한 잔 먹으면서 수업 듣고 조모임 하고 집에 들어와서 귀리현미밥 반 공기랑 계란후라이를 먹음.

2. 뚜레쥬르 꿀 러스크. 가격도 1,100이라 절대적 절약이 필요한 지금으로서는 괜찮고 양도 러스크니까 당연히 적어서 마음에 든다. 반 개 먹으려고 베어먹다가 꿀이 맛있어서 한 개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 



Sep 21, 2014

SCT summary



해석학적 기준(이해력 창출, 가치의 명확화, 미감 고취, 학자 공동체의 합의, 사회 개혁)

좋은 해석학적 이론이 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

1. Understanding of People
 - 인간 생활에 새로운 통찰력 제공
 : 인간 고유의 활동=상징적 상호작용. 이를 분석->새로운 이해력 창출.
 - 텍스트의 이해에 도움을 줌
 :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이해에 도움을 주면 좋은 해석학적 이론이다.

2. Clarification of Values: 사람들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이끌어 냄.
 - 메시지 속의 이데올로기를 밝히는 노력.
 - 연구와 윤리적 명령은 항상 공존: '연구자가 권력 구조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은신처는 없다.'
 - (판타지 테마 분석의 전제=의미, 감정, 동기가 메시지의 내용에 분명히 드러남.)
 - (자유, 기회 균등, 근면한 노동, 도덕적 품위를 지향하는 American Dream에 긍정적인 SCT.)

3. Aesthetic Appeal: 미학을 구체화.
 - 수사학적 비평가의 역할 중 '예술가' 역할=감상력 자극.
 -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형식과 내용은 독자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수 있음.
 - (SCT: 행위자의 행동에 주목하는 단조로움->미적 검증에 취약.)

4. Community of Agreement: 학자 공동체 내부의 지지
 - 주관적인 해석도, 그 진술의 합당 여부는 연구자들에 의해 결정됨.
 - 인문과학은 '공허한 곳에서 수행되는 외로운 일'이 아니라, '학자 공동체의 노력'.
 - 건전한 주장 vs. 건전하지 못한 주장: 연구자 뿐 아니라, 비판적인 일반 독자에게도 설명 가능할 때.

5. Reform of Society: 비판적 해석학자는 사회 변혁가
 - '이론은 문화에 도전하고, 사회생활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당연한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것'

(Reference. http://www.slideshare.net/commbooks/ss-4928126)



Sep 19, 2014

9월 19일


1. 현미밥 반 공기, 계란후라이, 김 한 봉지, 연두부 반 모, 오이고추 두 개. 매우 배부르다... 두부가 좋긴 하지 두고 먹기 힘들어서 문제지만.
2. 자바시티 오늘의 커피...... 야 거의 역대급인데 나는 첫 모금 급하게 마시고 차 시킨줄 알았음 비싸서 그렇지 참 맛있기는 하다 .
3. 해물김치볶음밥, 나물에 깨소스, 미소시루, 생선전은 두 입 정도. 나물은 다 먹고 다 반씩 잘 먹음. 날씨가 좋아서 컴센터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수업 왔다.
4. 실험하고 302동->낙성대->입구역으로 와서 메론빵 반 개 먹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냠냠냠 오랜만에 낮에 애인 얼굴 보니 좋다.

아참, 생리중이니 예기치 못하게 찾아올 폭식욕구를 조심하자.

5. 가방 던져놓고 일하러 가면서 방울토마토 다섯 개.

Sep 18, 2014

9월 18일


1. 계란햄토스트 반 개. 맛있었으면 한 개 다 먹었을지도 모르겠는데 햄이 비려서 버렸다.
2. 따뜻한 아메리카노. 이제 따뜻한 계절이다. 카누랑 텀블러를 들고 왔는데도,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었다. 드르럭거리는 갈아내리는 소리에 중독되었는지도 모른다. 간단한 커피머신이라도 사야하나, 갈등하는 요즘.
3. 보르고 새우볶음밥. 점심특가로 4,500원에 파는데 저번에 먹었더니 꽤 맛있어서 애인이랑 또 먹으러 갔다. 양이 꽤 많아 남겨서 애인이랑 살짝 다툼 =ㅅ= 남겨서가 아니라 남겼는데 자기 안 줬다고 툴툴댄 것이지만...
4. 그리고 네스카페 인텐소 아메리카노를 텀블러에 타 왔다.
5. 집밥을 먹고팠는데... 강의 시간이 꽤 연장되어서 급하게 토마토에서 멸치김밥 한 줄 먹음. 이따 집 가면서 3백원 마저 갖다드려야지...!
6. 그리고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리딩이 안 읽히고 또 피곤해서 카누 타먹는 중.
7. 집에 오면서 기발한 야식을 생각해냈다. 연두부 반 모+오이고추 한 개. 맛있음. 여기에 방울토마토 3.
8. 아침에 해 둔 현미밥이 이대로는 망할 것 같아서 반 그릇 슥삭.

마감 알바를 하고 있기도 하고, 저녁 바쁘게 먹느니 평일에는 이른 저녁 대신에 알바 다녀와서 밤에 밥을 먹는 것이 나을 것도 같다. 어제처럼 눈 뒤집혀서 스팸 반 캔 구워먹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쨌든, 합계 1229kcal로 선방하였다.

살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쪄 있는 상태인데, 바람이 차서 입은 긴 바지의 구석구석 끼는 느낌이 영 좋지 않다. 그런데 어제는 스팸 반 캔이랑 김밥 한 줄을 야식으로 먹어버리고 말았지... 먹고 나니 늦게 잠이 들었고 늦게 일어났고 씻지 않고 수업을 들으러 왔다. 다만 서서 머리를 감으니 신기하게 아침인데도 머리가 별로 지저분해 보이지 않아서 이건 다행. 여기에다가 다이어트 일기나 써볼까.

+ 그냥 이것 저것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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