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9, 2014

다시 휴일이 된 한글날


에는 아침부터 조모임... 전날 새벽 늦게 잠이 들어서 알람을 여러 개 맞추고선 울리면 끄고 또 울리면 또 끄고 누워 있으면서 예민하게 굴다가 씻고 학교 다녀 왔다. 내려오는 길에 하늘색이 균일하고 햇볕도 햇빛도 적당해서 좋았다. 아 햇볓은 좀 따가웠던 것도 같다. 

해바라기에서 포장초밥을 먹었다. 애인이 안 먹어서 생강종지에 잔뜩 덜어낸 버섯볶음도 같이. 돈육숙주덮밥은 종종 양이 많은데 맛있어서 조절이 안 되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10개 딱 정해져서 나오기도 하고 가격도 더 저렴해서 밥 사먹을 때 고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방에 들어오면서 충동적으로 치아바타를 사 버렸다. 걸신들린 것처럼 먹어치웠다. 이러면 늘 죄책감과 거북한 배가 함께하게 되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배출할 방법이 정말 부족하다 싶다. 수영은 이러다가 등록도 못 하겠다 싶어서, 휴일이 지나면 자연대 헬스장에 가 볼까 한다. 뭐 어쨌든 먹고 기분이 잔뜩 나쁜데다가 피곤해져서 알람 맞추고 낮잠을 잤다. 한 시간 자려 했는데 알람 끄고 두 시간 잤더니 아침에는 울긋불긋했던 피부가 꽤 괜찮아졌다. 오래 자면 느끼는 탈진 걸린 느낌은 어쩔 수 없었지만. 

저녁 먹을 배도 기분도 시간도 아니어서, 과일가게에 가서 바나나 반 송이랑 레몬 한 알을 사 왔다. 끈적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깔끔한 편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과도 같은 걸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쓸 수 있을 리가 없으니, 손가락도 빨아먹고 레몬도 먹고. 으 다 먹고 난 지금도 군침이.

일 마치면 안약 넣고, 도전모드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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