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 쓸려나간 정신
손목에서 시작하는 두 선 중 안쪽 선이 볼록한 곡선이 되는 순간이나, 아침에 침대에 얹혀 있으면서 팔뚝이 한없이 푹 퍼진다 싶을 땐 기분이 몹시 좋지 않다. 손가락을 반지가 바짝 죄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한숨을 푸욱. 살 찌는 건 그렇게나 싫어하면서 먹는 건 또 왜 이토록 사랑하는지 나란 존재에 대해 의문만 가득한 저녁. 아 그나마 다행인건 일주일 간 폭발한 과하다 싶었던 식욕과 부은 몸의 원인은 생리 때문이었던 걸로 추정된다는 것. 빨리 주말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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