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8, 2012
이불에 파묻혀 있었다
기억하는 순간부터 잔병치레는 늘 나를 따라다녔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해야 하는데 너무 자주 골골거리니까 엄마가 책상에 앉아있기 싫어서 아픈 거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 결국 고3이 되어서는 책상에서 눈만 잠시 감고 있어도 불 끄고 강제취침을 당했고.. 뭐 요즘은 밥도 잘 챙겨먹고 운동도 적당히 해서 그냥 생리통이 심했던 것 같은데, 너무 아파서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잠을 잤는데도 오후 세 시까지밖에 잘 수가 없었다 역시 죽는 것도 힘들어. 나갈 기운이 없어서 몸에 나쁜 맥도날드 치킨.. 상스치는 아니고 맵고 짠 그 세트를 배달시켜 먹었는데 가격을 듣고 터무니없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는 안 시켜 먹어야지 나가서 먹을거야. 막상 나가면 밥을 먹겠지만.
여름바지 사이즈는 한 사이즈 작은 26이라서 이건 종일 앉아있는 사람이 입을 만한 옷이 아니다 싶어서 얼른 쫙 달라붙는 뭐더라.. ultra(ultimate일지도) skinny line? 으로 28을 사왔다. 근데 이거 입다가 이 옷도 작아지면 어떡하지? 그럴 리는 없겠지? 아아아아 백화점 옷은 도대체 왜 이렇게 비싼 것인지 이제 인터넷 쇼핑몰 열심히 눈팅할거야 그러나 가을은 그냥.. 있는 옷으로 연명하다 스르륵 겨울이 되겠지. 서울의 겨울은 너무 추워서 겨울이 제일 좋던 나는 몇 년 사이에 생각이 바뀔락말락 하고 있다. 그냥 늙어서 오한이 드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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